상부경추·자율신경 클리닉

이명, 뇌의 문제일까 귀의 문제일까? — 이명의 한의(한약) 치료

대표원장 한재승·김요림·2025.10.19
정도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마케팅업체나 직원이 아닌 대표원장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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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도한의원 한재승·김요림 원장입니다. 고요한 밤, 나에게만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 때문에 잠 못 이루신 적 있으신가요? 이명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우울감까지 유발하는 고통스러운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명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급성 이명’ 진단하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만성화된 이명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이유와 한의학적 접근을 살펴봅니다.

1. 소리 전달의 해부학 — 청신경의 여정

외이–중이–내이를 거쳐 청신경(제8뇌신경)이 뇌간(PONS)으로 들어가는 경로
외이–중이–내이를 거쳐 청신경(제8뇌신경)이 뇌간(PONS)으로 들어가는 경로
  • 1단계 (달팽이관) — 소리 진동이 전기 신호로 변환
  • 2단계 (내이도) — 청신경(제8뇌신경)을 타고 뇌로
  • 3단계 (뇌간) — 청신경이 뇌의 입구인 뇌간으로 진입
  • 4단계 (측두엽) — 대뇌 청각 피질에 도달해 ‘소리’로 인지

핵심은 3단계, ‘뇌간’으로 들어가는 경로입니다. 청신경은 이때 매우 좁은 해부학적 공간을 통과하는데, 그 주변에 상부 경추(1·2번)와 턱관절, 후두골을 지탱하는 심부 근육·인대(경돌설골근·이복근·후두하근 등)가 밀집해 있습니다.

청신경 경로 주변에 밀집한 경부 심부 근육들
청신경 경로 주변에 밀집한 경부 심부 근육들

일자목·거북목·턱관절 불균형 등으로 이 근육들이 만성적으로 굳으면, 청신경이 지나는 경로를 물리적으로 압박하거나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즉 귀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도, 소리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구조적 압박으로 오류(잡음)가 발생합니다. 이것이 ‘체성 이명’ 또는 ‘구조적 이명’의 핵심 기전입니다.

2. 이명 소리의 분류 — 왜 들리는 소리가 다를까?

고음역 이명(“삐-“,”끼-“) — 주로 달팽이관 내 유모세포 손상이나 청신경 기능 저하와 관련. 소음성·노인성 난청에서 흔하며 날카롭고 지속적입니다.

저음역 이명(“윙-“,”웅-“,”쏴-“) — 달팽이관보다 청신경 주변의 구조적 압박이나 혈류 순환 장애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개를 돌리거나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변하는 특징(체성 이명)을 보이기도 합니다.

3. 급성 이명과 스테로이드 치료의 한계

스테로이드는 가장 강력한 항염증제로, 급성기(주로 2주 이내) 달팽이관·청신경의 염증·부종을 빠르게 가라앉혀 회복 기회를 줍니다. 다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 골든타임 의존성 — 신경 손상이 고착되기 전에 써야 효과를 기대
  • 구조적 문제엔 무효 — 원인이 목·턱의 구조적 압박이라면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없음
  • 만성기(3개월 이상) — 급성 염증기가 지나 실질적 효용이 급감하고 부작용만 남을 수 있음

급성이라도 원인이 염증이 아니라면 스테로이드는 듣지 않습니다. 임상에서는 반응이 없는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

4. 정도한의원의 한약 치료

오래된 이명, 스테로이드로 효과를 보지 못한 이명일수록 ‘구조’와 ‘신경 기능’이라는 근본 원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대 연구들은 한약이 다음 기전으로 작용함을 보고합니다.

  • 신경 가소성·보호 — 청신경·청각 피질의 비정상적 흥분을 억제하고 회복 단백질(BDNF 등) 활성 유도
  • 내이 미세혈류 개선 — 달팽이관 미세혈관 경련 완화, 혈액 점도 저하로 산소 공급 원활
  • 신경 염증 억제 — 만성 염증 반응을 억제해 이명으로 인한 뇌 과민 상태 진정(2023년 등)
처방 적응증
반하백출천마탕 어지럼증·메스꺼움 동반 이명
육미지황환/탕 노인성·만성 허약성 이명
보중익기탕 기력 저하 시 악화되는 이명
가미귀비탕 심인성·스트레스성(불안·불면 동반) 이명

다만 이는 논문상의 경향일 뿐, 실제로는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춰 처방해야 합니다. 2025년 메타분석에서 이명 환자의 수면 장애(OR 3.07)·우울·불안과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최신 치료는 소리를 없애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자율신경계 조절을 통해 이명을 “뇌가 무시할 수 있는 신호”로 만드는 순응(Habituation) 과정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이명은 귀만이 아니라 소화기·신경정신과적 접근도 필요합니다. 만성 이명은 구조적 불균형과 신경 기능 저하가 복합된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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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한의원 ·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476 2층

이 글은 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비밀 댓글 또는 전화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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