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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도한의원 한재승·김요림 원장입니다.
“변비약을 먹으면 배가 너무 아파서 좀 순한 마그밀로 바꿨어요.”
“어르신 변비에는 마그밀이 부작용 없고 제일 좋다던데요?”
하얀색 알약 ‘마그밀정’은 자극성 하제(센노사이드)보다 내성이 적고 안전하다고 알려져 임산부·노인에게도 자주 처방됩니다. 하지만 “순하다”가 “부작용이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께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1. 마그밀, 어떻게 변을 나오게 할까?

주성분은 ‘수산화마그네슘’으로, 장을 직접 자극하지 않고 삼투압 원리를 이용합니다. 복용하면 장 내부 농도가 높아지고, 몸이 농도를 맞추려 장 벽의 수분을 장 내부로 끌어당깁니다. 이 수분이 딱딱한 변을 불려주고 장을 팽창시켜 변의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자극성 하제처럼 쥐어짜는 복통은 적은 편입니다.
2. 어떤 분들이 주의해야 할까요?
① 고마그네슘혈증 — 신장 질환자 주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입니다. 들어온 마그네슘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만성 콩팥병 환자·신장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혈중 농도가 급격히 오릅니다. 초기에는 혈압 저하·무기력·오심·구토, 심해지면 서맥·호흡 저하·의식 소실, 심할 경우 심정지까지 올 수 있습니다.
② 전해질 불균형과 탈수
강제로 수분을 장으로 끌어들이므로, 과도하게 복용하면 설사·탈수가 생기고 나트륨·칼륨 균형이 깨져 어지러움·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우유·철분제와 상극
우유(칼슘)와 함께 먹으면 ‘우유-알칼리 증후군’으로 구토·식욕 부진이 생길 수 있고, 철분제·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와는 흡착해 흡수를 방해하므로 시간차를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3. 마그밀도 결국 ‘대증 치료’일 뿐입니다

마그밀은 변을 무르게 해주지만 ‘왜 내 장은 스스로 변을 무르게 하지 못하는가’에는 답하지 못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마그밀이 필요한 분들은 주로 혈허(血虛)·음허(陰虛, 진액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제로 물을 끌어다 쓰는 방식을 오래 쓰면 몸 전체의 진액이 더 고갈되어, 나중엔 마그밀을 먹어도 변이 안 나오고 몸은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4. 장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 보음(補陰) 치료 — 말라버린 장에 한약(당귀·숙지황·맥문동 등)으로 진액을 직접 보충. 외부에서 물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내 몸의 ‘우물’을 다시 채우는 과정
- 신장 기능 보호 —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약해진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보신 補腎) 배변 능력과 전신 컨디션을 함께 끌어올림

“순한 약이니까 평생 먹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멈추셔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이 신장 기능이 약한데 습관적으로 마그밀을 드시고 계신다면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정도한의원이 장이 스스로의 힘으로 편안해지도록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로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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